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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거짓 콜렉터즈, 완벽한 사라지기의 비밀

P의 거짓 콜렉터즈: 완벽한 사라지기의 비밀저자 데이비드 발다치 출판 시공사 발매 2019.04.01. 영화 <양들의 침묵>을 보면, FBI 요원 클라리스 스탈링이 연쇄살인범 버팔로 빌에게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가 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정말 눈물겹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그가 왜 그렇게까지 딸을 구해야만 했는지에 대해 공감할 수 없게 된다. 저자는 FBI 요원이었던 아버지와 함께 일했는데, 아버지는 FBI에서 은퇴하고 나서도 범죄 수사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고 한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저자는 자연스럽게 FBI 요원의 길로 들어섰고, FBI에서 은퇴한 후에도 계속해서 범죄 수사 분야에서 일해왔다.

그러니 저자가 FBI 요원이 되어 범죄 수사 분야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FBI 요원이 된 것이 과연 옳았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FBI 요원은 미국 연방수사국(FBI) 소속으로, 우리나라 경찰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FBI는 우리나라 경찰과 달리 법 집행기관이기 때문에, 법을 어긴 범죄자를 체포하여 법정에 세우거나, 죄를 지은 범인을 기소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FBI 요원이 되어서 범죄 수사 분야에서 일하면, 법을 어기는 범죄자를 잡아서 법정에 세울 수도 있고, 죄를 지은 범인을 기소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FBI 요원이 되지 않고 그냥 평범한 시민으로서 살았더라면, 지금처럼 범죄 수사 분야에서 일하지는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조금 씁쓸해졌다. 범죄 수사 분야에서 일하려면, 범죄자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필요한데, FBI 요원이 되지 않았다면 이런 능력을 키울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